안녕하세요. 이번 부천시 합격자입니다.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제 경험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물리치료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물리치료사가 제가 원하는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다른 분야를 찾아보던 중에 보건직 공무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알아볼 당시에는 여건이 맞지 않아 취직을 했었고 이후에 퇴사를 한 뒤, 나이를 더 먹고 공부하기가 힘들어지기 전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보건직 공무원의 꿈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 및 전략]

저는 이과생이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이후로는 한국사를 배운 적이 없어서 한국사가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아예 새로 배우는 기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준비기간도 길지 않아서 일단 하루에 한강씩 강의를 듣고 강의 시간이 좀 짧은 경우에는 다음 강의를 어느 정도 듣는 식으로 진도를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사 강의가 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워낙 기초가 없다 보니 고려때부터는 그 날 배운 것은 꼭 복습을 하고 잤습니다. 외우는게 아니라 글자를 다시 읽는다는 느낌으로요. 그리고 책을 기본서를 여러 개 쓰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아서 기본서들은 반복적으로 계속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음에 다시 읽을 때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문제를 풀다가 부족한 부분은 추가적으로 표시하며 공부했습니다.

기본서 반복과 중요한 부분의 표시는 모든 과목에서 동일한 기본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국어는 제가 한문을 모르고 시험에서 2문제 정도만 나오기 때문에 제가 아는 얄팍한 지식(사자성어 아주 유명한 것들. 쉬운 한 두 글자를 알면 추리가 가능한 것들)에서 나오면 고마운 일이지만 짧은 시간에 다 공부할 수가 없는 양이기 때문에 그냥 틀린다고 생각하고 버렸습니다. 알아도 틀릴 확률이 있는 문제가 다수라서 그 시간을 다른 과목에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강의도 선별해서 들었구요.

영어는 강의가 잘 되어있었고, 꾸준히 문제를 푸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았습니다.

[나만의 공부 팁]

처음에 여기를 선택했던 건 제가 응시하려는 보건직 전문 강의사이트라는 것이 제일 컸지만 당시 진행했던 수강료 환급도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번에 합격해서 받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요.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는 강의 수, 강의 시간, 책 페이지 수를 과목마다 훑고 영어는 한 달, 한국사는 세 달 등 기본서를 떼는 시간을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와 약속을 했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처음 한두달은 6시간, 일주일에는 하루만 쉰다는 것입니다. 쉬는 날은 금요일로 정하고 목요일이나 토요일로 때때로 변경하면서 쉬었는데, 그 이상 앞뒤로 변경하면 몸과 정신이 지치기 때문에 다른 날로는 거의 쉬지 않았습니다. 쉬는 날이 아닌 반드시 가야 하는 약속이 있는 경우에는 스스로 배정한 공부량을 반드시 채웠습니다. 이건 약속이므로 이걸 지키지 못하면 절대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꼭 채웠습니다. 오전~낮에는 각 과목 강의를 듣고 (국어 1시간, 한국사 1시간~2시간, 영어 30분, 공중보건 30분, 보건행정 30분) 보건행정까지 듣고 나서는 문제지 교재를 하루에 2장씩 풀었습니다. 맞은 것, 틀린 것 전부 해설을 찾아서 확인하면서 풀었습니다. 영어는 시간관리가 중요해서 항상 스톱워치를 켜고 1분~1분30초 안에 푸는 것을 목표로 해서 기록하며 풀었습니다. 영어는 유형별로 나와있기 때문에 쭉 푸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푸는 곳을 바꿔가며 모든 유형을 고루 풀 수 있게 했습니다.

하루의 시간표를 짜서 중간중간 2시간~1시간 공부하고 15분~30분 휴식시간을 넣는 식으로 공부하는 시간에는 집중할 수 있게끔 관리했습니다.

또한 공부한 지 2달 이후에는 실전감각을 위해 매달 한 번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보고 (이전 기출이나 마이 강의실 모의고사) 시험 날이 가까워 질수록 3주, 2주로 간격을 줄이고 시험 전 날 역시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저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데, 그게 도움이 되는 이유는 여러 번 읽으면 그 내용의 대략적인 위치가 기억이 나면서 외우는데 좀 더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사에서 순서를 외울 때 더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예를 들면 아 이 사건은 저 사건 보다는 내용이 먼저 나왔었어 하는 식이죠. 그리고 단어는 단어장을 쓰긴 하지만 단순히 쓴다고 해서 절대로 외워지지 않기 때문에 잠금화면에 내가 원하는 단어를 등록해서 외울 수 있는 잠금화면 앱을 사용해서 조금이라도 머리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또, 일주일에 한 번은 아예 쉬는 날로 정해서 쉬고 놀기만 했습니다. 이런 날이 없으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하루씩은 쉬시고 쉰다는 것에 죄책감을 갖지 말고 그 날은 그냥 쉬세요.

[위기 관리 방법]

스트레스를 받아도 쉬는 날이 아니면 절대로 공부를 놓지 않기.

이렇게 하면 그 신나게 놀 수 있는 하루를 바라보면서 일주일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공부와 관련해서 자꾸 틀리는 문제를 관리하는 방법은 처음에는 틀렸던 문제건 맞는 문제건 다시 풀어보고, 한 선택지라도 모르면 별표로 분류 -> 다음엔 별표만 다시 풀면서 또 틀리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다른색으로 또 표시. 이런식으로 줄여갔습니다.

[면접 후기]

면접에 들어가기 전 15분 동안 사전조사서를 작성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부천시는 일구밀도가 높은 도시인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서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면접은 3대1로 진행되었습니다. 자기소개는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1분, 30초 버전 2개를 준비해서 갔는데 묻지 않으셔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면접시간은 12~15분 정도였고 착석 후 받은 질문을 기억나는 대로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왜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가

왜 부천시에 지원했는가

당신은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인가

공부한 기간은 얼마나 되는가

이전 직장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직장 이외에 단체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은?

무리에서 주로 리더를 맡는 편인가?

단체생활에서 겪었던 갈등 경험

사전조사서의 내용은 자신이 보건 직렬이기 때문에 관련 사항을 적은 것인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현재 이슈인 보건, 복지 관련 소식들과 부천시 자체에 대한 조사도 많이 했는데 전공 관련된 질문을 하지 않으셔서 혹시 내가 전공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생각하실까봐 위의 질문들에 대답하면서 사전조사서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 현재 이슈인 것들과 부천시에서 하고 있는 캠페인 등을 예로 들어서 보충시켰습니다. 예전에 기업 면접도 여러 곳 본 적이 있었는데 그에 비해 분위기는 아주 온화했습니다.

[다음 수험생을 위한 격려의 말]

정말로 도움이 되고자 쓴 글이니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겠네요.

저 역시 여러분과 같은 불안감과 긴장을 여전히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할 수 있을 거야. 라고 생각했고 내가 합격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불안하더라도 끈은 놓지 마세요. 공무원의 길을 선택해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그 시간만큼은 열심히 힘내서 해보세요! 힘내세요!

호흡을 길게 잡고 중간에 지치지 않게 스스로가 매니저가 되어서 관리하며 공부하셨으면 좋겠고, 좋은 결과 역시 따라오길 같이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