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술직.. 졸업 전에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동기들 취업하고 병원 생활하는 거 보면서 부터입니다.
졸업은 올해 했지만 직장을 다니다 학교를 들어간 터라 동기들 보다 나이가 많거든요(올해 30입니다).
나이가 있어 병원 들어가기가 나쁘겠더라고요. 저보다 나이 많은 선생님들이 있는 병원을 가야 하니까요.
그리고 물리치료사들 임상에서 몇 년 못하는 거 같더라고요. 선배들 보면, 입학할 때는 이런 현실을 너무 몰랐었죠.
여러모로 공무원 생활이 나은 거 같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만 하고 있다가 연수원 사이트가 올라와 있길래 접속해서 자료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전화 한 번 해볼까... 망설이고 있을때 전화를 해서 자세히 설명도 해주시고 할 수 있다고 용기도 복돋워 주셨습니다(그때는 의료기술직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보건직 볼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안 그랬으면 한참 더 망설였을 거에요. 제가 원래 뭔가를 시작할 때 무지 뜸을 들이는 편이라.
2월 중순쯤에 연수원 가입하고 시작은 3월부터 했습니다. 시험이 5월 30일이여서 이번엔 그냥 한 번 보고, 하반기 시험에 붙을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시험이 합격돼서 처음엔 너무 기쁘다 보다는 ‘아,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병원 알아 볼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거든요.
솔직히 그다지 이렇다 할 공부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여서 뭐라고 써야 하나 고민 많이 했는데, 그냥 제가 어떻게 공부했나 써보려고 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방송은 2번씩, 예습 보다는 복습
먼저 방송보고 기본서 정독하고 내용정리한 후 문제까지 풀었습니다. 그리고 내용 정리한 거 보면서 다음 날 방송 한 번 더 보고 다음 내용 보고.. 방송 다 보는데 한 달 넘게 걸렸습니다. 저는 예습보다는 복습에 치중하면서 방송을 봤습니다.
2. 보고 또 보고
암기할 때 한 번 집중해서 외우기보다는 보고 또 보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볼 때까지 기본서만 5번 넘게 봤습니다. 기본서는 될 수 있으면 많이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3. 풀어 본 문제 또 풀기
문제 밑에 해설이 있잖아요. 저는 그거 가리고 한 문제씩 풀었습니다. 안 그러면 자꾸 눈이 그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답은 밑에다 쓰고, 틀린문제는 빨간 동그라미 표시해 두고. 확실히 모르고 맞춘 건 다른 표시해 두고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풀어 봤습니다. 그러면 틀린 문제 다시 볼 수 있고, 완벽하게 알아두지 못한 게 어떤 건지도 알 수 있게 됩니다.
4. 자기 스타일에 맞춰 공부하기
저는 집에서 공부했거든요. 어머니가 가게 때문에 바쁘셔서 집안일은 학교 다닐 때부터 제 담당인지라 도서관 가기가 시간이 나빴어요. 집에서 공부하다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1~2시간씩 자고 그러면서 했습니다. 자기한테 맞는 공부 방법, 장소, 시간 분배 등을 찾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하루 종일 도서관에 있다고 공부가 잘되는 건 아니잖아요.
5. 좌절하지 않기
5월에 아산시험에 필기합격하고 면접에서 떨어 졌었거든요. 사실 기대는 안 했지만 면접까지 보고 떨어지니까 의욕도 없어지고 기분도 안 좋더라고요. 면접 준비하느라 거의 1주일을 허비했었거든요. 충북 시험이 10일 정도 밖에 안 남은 상황이었는데... 마무리할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마음이 조급해 졌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더 집중해서 했습니다. 모르겠는 건 그냥 넘어갔어요. 어차피 100% 다 알고 갈 수는 없잖아요. 중간중간 마음이 흔들리는 걸 다잡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다른 분들에 비하면 그리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많이 힘들고 외로운 일이었습니다. 혼자서 공부한다는 것, 합격이 될지 안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막막함... 스스로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하시고 준비하시고, 응시원서 쓸 때부터 이건 내 자리다 생각하고 공부하시면 꼭! 좋은 결과가 보상으로 따라올 거에요. 모두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