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바로 세우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의료기술직을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 작년 봄이었습니다. 직장도 다니고 자취를 하는 터라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다보니 공부가 제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시험 발표가 났고 부담없이 첫 시험을 치르고는 공부도 몇 개월 간 쉬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일과 공부를 함께하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어차피 하는 공부인데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했던게 정말 후회스럽고, 경험으로 한 번 쳐보자고 했던 마음가짐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첫 시험이 마지막 시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준비했어야 하는건데 너무 기간을 길게 잡고 공부를 하게 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쉬고 다시 공부하려니 솔직히 안되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공부의 흐름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요. 쉬는 동안 정보도 공유하면서 공부방식과 여러 합격수기 등을 읽어보며 마음도 다지고 공무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가 처음이다 생각하고 3월부터 다시 공부했는데 의외로 장애물이 많더라구요. 무엇보다도 혼자하는 공부라서 경쟁심이 안생기니까 더 불안하고,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여러번의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잘 안지켜지면 또다시 세우고.. 너무 자주 계획을 변경하는 것도 안좋다고들 하지만 저는 지키지 못한 계획을 바로 세우면서 그때마다 마음의 정리도 다시금 하게 되어 매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하는 계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나름대로 적지않게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시험을 치르고서 턱없이 부족한 생물 점수에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때 느낀 건 그냥 한 번 치르는 시험일지라도 그 후 자신의 수준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생물공부가 어려웠던 건 사실이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그때부터 생물만 공부했습니다. 거의 한 달을 생물에 투자를 했고, 공중보건과 법규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은 터라 흐름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유지를 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건 두 번보고 세 번 네 번 보니 그렇게 자신없던 생물에서 알아가는 재미가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정독을 했을 뿐인데 말이죠. 알면서도 진작에 이렇게 공부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러웠지만 늦게나마 내 것으로 익힐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러웠구요.
서울시험이 2주정도 남았을 때부터 공부가 안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일주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워두었습니다. 예상대로 시험 전 1주일정도는 정말 힘든 날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문제 풀이를 하면서 모르는 내용을 미리 노트에 적어두었었는데 시험 당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산점이 없는 저는 시험을 치르고 너무 쉽게 출제된 점에 대해 많이 신경 쓰이더라구요.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합격수기를 적을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