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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직 공무원]딱 1년만 하자고 시작했는데 인강으로 1년만에 수석으로 합격했어요.
BY 이O지 2024-01-27 20: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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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여름 공무원 시작했을 때 합격수기들 읽으면서 정말 부럽고, 꼭 써보고 싶었는데 막상 쓰려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기분이 이상하네요!! 많은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수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자연과학 계열 전공이었는데 취직하기 힘들죠ㅠㅠ 그래도 저는 빨리 직장을 갖고 싶어서 학부로 취직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사람인, 잡코리아 등 여러 사이트를 볼 때 마다 학부로 취직했을 때 일하는 부서는 들어가기도 힘든 만큼 취직해서 버티기도 힘들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몇 년 일하고 다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다시 구직활동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취직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았던 저는 직장을 한번 갖고도 다음 직장을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또 영어 성적을,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에 자신도 없었고, 더 이상 이런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기 싫었습니다. 그러다 생각도 안 해봤던 환경직 공무원을 준비 중이던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 방법 및 전략

국어

국어는 효율적으로 공부했을 때 가장 빛을 볼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시험기간을 크게 1년이라고 잡았을 때 상반기에는 공부를 타이트 하게 하지는 않았어요. 가산점 자격증 따고 인강도 처음에는 그냥 어떤 게 있는지 보는 정도? 그러다 1월부터 마음잡고 시작했는데 양이 엄청났어요. 그래서 저는 선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고유어, 고전문법 같은 경우 외울게 너무 많은데 이전 기출문제들 보니 어쩌다 한번 나오더라고요. 저는 그 당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4개월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약간 도박이긴 했지만..)고유어 파트는 과감히 버렸습니다. 인강 문제풀이 할 때 나오는 문제만 알아두는 정도였어요. 속담도 얼추 지문보고 하면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버렸고요. 대신 문법, 표준어, 사자성어, 외래어 표기 이런 것들은 확실하게 보고 갔습니다. 이것만 보면 이론서 3회독 금방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최근 시험문제를 봤을 때 지문이 길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정해진 시간 안에 빨리 읽고 문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영어

저는 영어를 제일 못 했어요. 단어와 문법.. 셀 수 없이 많은 양을 외운다고 외웠는데 시간 지나면 또 까먹고, 확실히 외운 단어가 시험에 무조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는 단어만 보고 대충 어떤 뜻인지 감이라도 생기겠지 하고 외웠죠. 근데 오히려 확실히 안 외우면 모의고사 풀 때 이게 맞나 아닌가 고민하다가 시간만 잡아먹고 결국 틀리더라고요^^그래서 문법이랑 단어는 모의고사 칠 때 무조건 문제도 안 보고 4번으로 밀었어요. 그리고 제가 독해속도도 느려서 뒷문제 지문은 읽어보지도 못 하고 끝나거든요. 그럴바에 어차피 틀릴 거 한 번호로 밀어서 몇 개 맞추고 독해를 다 맞추자고 생각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기술직은 조정점수가 없어서 그냥 평균 높으면 되잖아요. 그래서 다른 과목에서 점수를 올리자는 생각으로 이 전략을 택했죠. 대신 영어 독해 감을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수능 때 나름 영어 보통은 한다고 생각했는데 수능 이후로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어서 독해 감도 다 잃었더라고요. 매일 독해 지문 몇 개씩 읽고 풀었어요. 나중에 정말 많이 도움된 거 같아요. 보통 영어 20문제에서 10문제가 독해고 나머지가 문법, 어휘, 생활영어인데 독해 얼추 다 맞고 생활영어 다 맞고 나머지 어휘, 문법들 한 번호로 밀면 몇 문제 맞거든요ㅎㅎ 그러면 점수가 다른 과목으로 보완할 수 있을 만큼은 나오는 거 같아요!

 

한국사

한국사는 감, 선별적으로 공부하기 다 필요 없어요. 그냥 다 외워야 돼요ㅜㅜ 인강 처음 들을 때는 무슨 말인가 싶어요. 첫 인강 들을 때는 다 외우면 금방 질리니까 그러지 말고 대충 큰 틀만 알아두는 걸 추천합니다. 조선시대를 예로 들면 ‘처음에는 왕들 업적, 그다음은 사회, 경제, 마지막으로 문화재 배우는 구나’ 정도? 대신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게 책에 다 있어서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없는건 필기 해두면 노트 정리할 때 좋아요. 2번째로 들을 때 노트 만들면서 들었어요. 처음 들을 때 대충 틀을 익혀 둬서 노트 만들기도 쉬웠어요. 줄공책 2권정도 나오는데 그 2권을 스프링 제본해서 아파트 단지 걸어 다니면서 계속 외웠어요. 나중에 문제풀이 인강 들으면 책에 없는 부분도 나오는데 처음 알게 된 것들은 그 부분 찾아가서 노트에 적어 두면서 외웠어요. 한국사 시험 칠 때 이 노트만 보면 된다! 이 정도가 되도록 애착 있게 노트 정리를 한 거 같아요. 한국사는 점점 지엽적인 곳에서 시험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최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이겨요. 문제 풀다가 너무 이상한 거 나와도 ‘에이 설마 이런 거 까지 나올까?’ 하고 넘어가면 그게 나오니까 이런 생각하지 말고 일단 노트에 적고 외우는 걸 추천합니다!!

 

화학

화학은 딱히 전략이 없어서 뭘 알려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ㅠㅠ 화학은 시간 투자도 타과목에 비해 적었고, 배웠던 것들이어서 인강 한번 들으면서 까먹었던 부분들을 A4용지에 따로 정리해서 시험 치기 1달 전부터 꾸준히 외었어요.

 

환경공학

저는 환경공학이 가장 스트레스였어요. 단어도 너무 어렵고 읽어도 이해가 잘 안 되었어요. 환경공학은 양이 많아서 다 외우는 건 불가능하고 눈에 익을 정도로 이론서를 여러 번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은 문제라도 여러 번 풀어 보는 게 좋아요. 저는 문제를 풀지 않으면 확실히 이해됐나 안 됐나를 모르거든요. 처음 풀 때 답을 체킹하지 않고, 다른 종이에 관련된 이론을 정리해 가면서 풀었어요. 저는 이 과정을 문풀 문제지에 문제를 다 맞을 때 까지 푼 것 같아요.


■ 나만의 공부 Tip 

독서실 등록하세요!!

근처에 큰 학원이 없는 지방사람들에게 인강이 정말 좋죠!! 하지만 아무래도 의지가 약해지면 결국 나태해진다는 단점이 있어요ㅠㅠ 저도 인강 시작하고 처음 6개월은 집에서 했어요. 하지만 텔레비전 등 유혹거리도 너무 많고, 무엇보다 학교를 안가니까 낮밤이 완전히 바뀌어버립니다. 그래서 1월 3일, 새해부터 다시 마음잡고 독서실 등록했습니다. 독서실이 아침 9시에 열었어요. 늦어도 9시반 까지는 도착해서 공부하고 집 가서 점심 먹고 다시 독서실 와서 공부했어요. 저녁 먹고 밤에는 독서실 잘 안 갔어요. 처음에는 죄책감 느꼈죠.ㅠㅠ 근데 그냥 나중에는 편하게 놀고 대신 12시 전에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독서실 갔어요. 지금 보니 오히려 좋은 원동력이 된 것 같네요. 집중력이 오래 지속되는 사람이면 몰라도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저녁에는 가족들하고 떠들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일찍 자면서 아침, 낮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응시 가능한 시험은 모두 쳐보세요!!

환경직은 국가직 과목이 지방직과 많이 다르죠. 국어 영어 한국사도 없고.. 그래서 국가직 시험은 행정 직렬로 응시했습니다. 국어 영어 한국사만 65분 안에 풀어보자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65분은 무슨!! 시간은 훨씬 넘겼고, 나중에는 풀다가 중간에 포기했어요. 그 때 국가직이 한국사가 엄청 어려웠고, 국어 지문도 길었어요. 그 시험을 통해서 멘탈은 다 나갔지만 앞으로 시험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알게 되었고, 시험 칠 때 저만의 요령을 터득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많이많이 풀어보세요!!
대체로 사람들은 어렵게 나올수록 확실하게 성적이 나열되니 좋은 거 아니냐고 하지만 전 어려우면 오히려 더 긴장하면서 아는 것도 틀려요ㅠㅠ 실제로 국가직 때도 그 경험을 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내성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의고사 하루에 2, 3회씩 풀었어요. 그러면서 저만의 과목별 전략이나 시간 분배 등을 조절해나갔어요. 국가직 시험을 치러 가서 남들 시험 치는 걸 봤는데 대부분 3분에서 5분 정도 남았을 때 마킹을 끝내고, OMR카드 덮고 시간도 남았는데 안 보더라고요. 왜 그럴까 했는데 100분 딱 맞춰서 하면 마음도 급해지고 그러다 실수를 할 까봐 그런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시험시간을 95분까지로 정했어요. 처음에 화학, 환경공학은 10분, 영어는 30분 동안 푸는 것으로 연습했는데 화학, 환경공학은 계산문제가 많잖아요. 시간이 급하니까 실수로 틀리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저는 어차피 영어는 60점만 맞자! 생각해서 영어를 20분으로 줄이고 화학과 환경공학에 5분씩 더 투자했어요. 이런 과정은 일반 문제지만 풀어서는 모르는 거니까 모의고사를 여러번 풀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 위기 관리 방법

저는 국가직 시험을 치고 나서 갑자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제 계획은 국가직 시험에 목표 점수를 만들어 놓고 남은 한 달 동안 마무리를 할 예정이었거든요. 근데 국가직 시험에서 점수가 그렇게 낮게 나왔으니... 그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죠. 공무원 시험은 1년에 거의 한 번 밖에 없는데다가 이번 시험에 안 붙으면 다음 시험을 위해 1년을 더 투자해야 된다는 게 싫었어요. 저는 처음부터 1년 만에 확 붙자! 생각하고 시작했거든요. 두 번, 세 번 해서 안돼 공시생의 굴레?에 갇힐까봐 두려웠어요. 그럴 때 마다 이런 감정을 숨기기보다는 부모님한테 울면서 속시원하게 털어놓았어요. 그러고 나니 혼자 앓는 것보다 더 후련하더라고요.

그리고 독서실에서 제 나이 또래의 공시생 친구를 만들었어요. 친구와 너무 자주 놀면 문제지만 같은 처지인 만큼 힘들 때 카페 가서 서로 위로해주고 그러면 큰 힘이 되더라고요. 또 전날 그렇게 실컷 놀고 나면 그 다음날 뭔가 발등에 불 떨어진 느낌?ㅎㅎ 어제 너무 놀았네 하고 앞에 말씀드렸던 걱정거리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시 더 집중도 잘하게 되요. 저는 이렇게 위기를 잘 넘겼던 것 같네요.^^

 

■ 면접 후기

집단토론

제가 응시했던 경북은 오전에 집단 토론, 오후에 인성 면접을 합니다. 집단 토론은 조를 정해서 그 조안에 사회자를 직접 정하고 정해진 주제를 두고 찬반 토론을 합니다. 그 모습을 면접관님들이 보시고 평가를 해요. 사회자는 조원들끼리 면접실 들어가기 전에 알아서 정하는데 사회자를 하면 가산점을 준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행정직처럼 1배수가 아닌 직렬은 자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기술직처럼 1배수인 경우는 꺼려합니다. 왜냐하면 사회자가 아무래도 토론을 30분동안 공백 없이 이끌어야 하니까 토론자보다 어렵거든요. 혹시나 분위기에 휩쓸려 사회자를 할 수 있으니 간단한 토론 순서는 알아가는 게 좋아요. 저희 조 역시 아무도 사회자를 안 하려하셨어요. 시간은 다 되가는데 정해진 게 없어서 결국 제가 사회자 했죠. 팁을 알려드리자면 토론하기 전에 사회자 빨리 정하셔서 토론자들하고 토론 순서 같은 걸 입 맞추고 들어가는 게 좋아요. 약간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그래야 서로 당황하지 않고 윈윈하거든요. 그리고 토론자 한 분이 한 번 말씀하실 때 마다 사회자가 좀 더 길게 한 번 정리하고 다음 토론자에게 발언권 주면 다음 토론자에게 생각할 시간도 생길 수 있고, 시간 끌기도 좋아요. 30분 채우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저는 처음에 들어가서 필기 합격한 거 서로 축하드린다며 박수 한 번 치고 시작했어요.. 마지막에는 토론을 통해 느낀 점도 말하고,, 시간 끌려고ㅠㅠ 아! 그리고 기술직의 경우에는 한 조에 4명 정도? 인원이 적어요. 그 중에 1명이 사회자고 3명이 토론자면 토론이 잘 안되겠죠? 그래서 저 때는 면접관님이 사회자가 토론자 역할도 하라하셔서 전 사회도 보고 주장, 반박 다 했어요ㅜㅜ 이래서 사회자한테 가산점 주나 봐요. 토론 주제는 면접장에 들어가면 A4용지에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어요. 저는 시사를 잘 몰라서 걱정했는데 대충만 알아도 쉽게 말할 수 있었어요. 저 때 토론 주제는 문재인 정부 국민청원이 괜찮은지 찬반이었고, 다른 직렬 주제 들어보면 남북정상회담, 연예인이나 축구선수들 군면제, 주52시간, 나왔다고 했어요.

 

인성면접

인성면접은 저 혼자 들어가고 면접관님이 3명 계십니다. 집단 토론 때 면접관님들과 같은 분이세요. 도청에서 2분 오시고 1분은 교수님이 오시는데 교수님이 전공질문 하십니다. 이것도 어떤 면접관을 만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전공질문으로 탄소포인트 제도가 뭔지, BOD, COD의 정의 물어보셨고요. 자격증이 있냐고 물어 보셔서 폐기물처리 산업기사 자격증이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폐기물처리와 관련해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문제점이 무엇이 있는지 해결방안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여쭤보셨어요. 저는 면접후기 보니까 대부분 수질, 대기에서 많이 나온다고 해서 그 부분만 공부했는데 갑자기 저런 걸 물어보셔서 당황했어요. 그래서 전공 면접 준비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마시고 다양하게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그 외에 경상북도 도지사가 추구하는 4대정신이 뭔지, 제가 지원하는 지역의 인구수 물어 보셨어요. 또 당황스러웠던 건 10년 전에 제가 지원했던 지역에 공장이 들어오려다 무산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왜 무산되었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대부분 수험생들이 그 지역이 앞으로 추진할,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해 준비해 가는데 무려 10년이나 지난 걸 물어보셔서 놀랐어요. 그리고 자소서에 제가 뭘 추진해서 성공한 사례를 적었는데 이거 외에 무언가를 추진해서 성공시킨 또 다른 사례가 있는지 물으셨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장 상사가 예전에 했던 업무를 지금 내가 맡고 있는데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 업무가 법에 위반되는 것이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물어보셨어요. 여기까지는 제가 받은 질문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받은 질문 들어보니 대기 관련해서 많이 물어보셨고, 4대강 사업 녹조문제, 지원한 지역의 면적, slow city에 대해서 물어봤다고 합니다.

 

■ 다음 수험생을 위한 격려의 말

기술직은 다른 직렬과 달리 조정점수가 적용되지 않아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만 분명히 파악하신다면 짧은 기간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공무원 시험은 대체로 운이라고 해요. 힘들 때 그 말을 들으면 지금 내가 이 책을 더 봐서 무슨 의미가 있나 무기력해질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서 운이 좋을 확률을 높이자! 라고 생각을 했어요. ‘많이 힘들수록 합격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라고 생각하고 수험생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생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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