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한다면 이루어질꺼예요
저는 예쁜 딸과 자상한 남편을 둔 임상 6년차였습니다. 애기를 낳고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지로 힘든 맞벌이 생활을 계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엄마로써 아내로써 직장인으로써 하나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한 내 자신에게 회의가 들었습니다. 늦게 퇴근하는 엄마를 항상 지친눈으로 맞이하는 딸 아이를 볼 때면 정말 가슴쓰라리며 따뜻한 저녁 한번 차려주지 못한 남편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죠.
"공무원" 새롭게 눈을 뜨고 도전을 결심한 작년 11월초, 인터넷 강의를 등록했고 담당선생님께서 스케줄관리를 해주시더군요. 처음 2달정도는 강의를 들으면서 out line을 잡아 노트정리(한권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법규를 마치고 생물을 다시 보니 황당! 이럴 수가! 너무 생소하고 머리가 하얀 백지가 되더군요.
1월 초에는 약간의 방황을 했었습니다. 언제 공고가 있을 줄도, 공고가 진짜로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된다는 보장도 없이 무작정 하기엔 너무나 지쳐 있었죠. 들리는 소문엔 "3년씩 준비한 사람도 있다더라", "요즘 신졸들 겁나게 준비한다더라" 막막하더군요.
이렇게 다시 시작 1달 남짓, 문제집 풀면서 오답정리에 들어갔고 시중의 문제집과 국시 문제집도 훑어봐었죠. (기출문제를 보니 생소한것이 너무 많더군요.) 나름대로 탄력이 붙었습니다. 직장과 육아로 힘겨웠던 내가 내 스스로를 위해 이 만큼 시간을 할애한 적이 있었던가! 행복감도 맛보았죠.
그리고 나서 공고.
사실공부에만 전념할 시간적 여유는 없었죠. (잠도 많은터라) 하지만 근무마치고 2시간, 출근하기전 2시간 근무하면서 3시간 남짓 계획을 세웠죠. 1분 1초도 아깝더군요. 품안에 잠든 딸 아이의 머리를 내려놓고 잠자리에서 빠져나올땐 정말 괴롭더군요. "조그만 참자" 스스로 위로하며 병원에서 점심시간 1시간 근무 틈틈이 책을 보고 머릿속에 항상 내용을 생각하면서 다녔죠. 열심히 했다고는 했지만 마지막 정리가 잘 안되더군요. 시간도 조금 부족한 것 같고 1달만 더 있다면.. 했습니다.
원서 접수한 후 시험까지. 이번 시험은 최종 모의고사라 생각하기로 했었죠. 그래서 시험 치기 전날도 끝까지 정리하고 시험 당일 새벽에 일어나 노트를 전체적으로 한 번 훑어봤어요. 오히려 여유를 갖고 계속했던 게 행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험은 연습처럼, 연습은 시험처럼)
나만의 공부방법
생물은 기본원리를 이해해야겠더군요. (무조건 외우기보다는요) 10개의 단원을 맥락을 지었죠. 조직구성은 어떠하며, 어떻게 에너지를 만들어 이용해가며 살아가는지? (호흡,순환,소화)&(생식,유전) 묶어서 1주일에 1번정도 책전체를 외웠어요. 법규는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라 한 문제도 놓치고 쉽지 않았어요. 주요법4개+12(하나도 소홀히 해선 안됩니다). 2~3관련법끼리 묶어 비교해가며 매일 조금씩 봤죠. (국민건강증진법,보건의료기본법),(마약관리,결핵,에이즈). 이런 식으로 공중보건은 가장 힘들었습니다. 최근 경향이 가장 많이 바뀐거 같더군요. 단답형이 아니라 깊은 이해를 요하는 것도 많더군요.(이번 시험에서도 당락은 공중보건인 것 같더군요)
교육원 활용하기
* 합격수기를 자주 읽었어요. (내가 꼭 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요.)
*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정확히 이해했죠.
* 공중보건은 여러 가지 수치가 많아 당황했었지만 질문란에 올려 정확한 답을 알수 있었답니다.
* 최근 개정된 법안들을 속속들이 알수있어 좋았어요.
* 전반적인 스케줄관리를 믿고 따라 갔어요.
마지막으로
텅빈 교실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자들과 힘들게 싸우던 날, 곁에서 이끌어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